ETC2009. 5. 21. 15:46

“뮤지엄 건축의 모범 사례 꼽으면, 리움” [중앙일보]

『한국 뮤지엄 건축 100년』 펴낸 서상우 명예교수

 
“박물관을 구색 갖추기용으로 대강 짓던 시절도 있었죠. 이제 박물관은 대중 교육장이자 도시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박물관건축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박물관 건축계의 원로 서상우(72·사진) 국민대 명예교수는 한국 박물관이 전환기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사위 이성훈(47) 경원대 실내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펴낸 『한국 뮤지엄 건축 100년』(기문당)은 20세기 우리 박물관 건축을 다각도로 조명한 학술서다.

1909년 고종황제가 ‘제실박물관’을 일반에 공개하면서 근대적 의미의 박물관이 열린 지 올해로 100년. 우리 근대 박물관은 초창기엔 일제에 시달리고, 전쟁 후엔 재건 건축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서 교수는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 국제설계경기 공모 이후 뮤지엄 건축은 훌쩍 도약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은 교육 공간을 늘릴 필요가 있어요. 설계 당시엔 파격으로 할애한 것이었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부족해요.” 그는 뮤지엄 건축 모범 사례로 ‘삼성미술관 리움’을 꼽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가 각각 뮤지엄1, 뮤지엄2,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설계했다.

서상우 교수가 가장 뛰어난 뮤지엄 건축으로 꼽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왼쪽부터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고미술관 ‘뮤지엄1’, 근현대미술관 ‘뮤지엄2’.
“외부에서 보면 세 대가의 작품이 돋보이고, 내부를 돌면 셋으로 기능이 동등하게 나뉘어집니다. 전시 대상을 잘 파악해 그에 맞는 건축 설계를 했어요. 명품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건축이죠.”

서교수는 뮤지엄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으로 제주도 ‘핀크스 뮤지엄’과 ‘지니어스 로사이’를 거론했다. 이타미 준이 설계한 ‘핀크스 뮤지엄’은 물·바람·공기를 각 테마로 한 건축물을 띄엄띄엄 지은 뒤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지니어스 로사이’는 제주의 자연과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명상 뮤지엄이다.

“단순한 전시 공간에서 탈피한 박물관이죠. 이렇게 문화·교육·휴양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들게 해야 합니다. 또 ‘핀크스 뮤지엄’처럼 주제가 다른 각각의 뮤지엄을 드문드문 분산시키는 ‘해체’가 뮤지엄 건축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고요.”

그는 “용산 미군기지에도 10만 평에 하나 꼴로 특색있는 뮤지엄을 지어 ‘복합과 해체’를 지향하는 ‘뮤지엄 콤플렉스’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22~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2009 한국박물관대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와 관련해 기조 발제를 한다.

이경희 기자




자료제공: 이안아트(www.iaanart.com)

Posted by 이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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