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2009. 5. 27. 15:10

한국 추상 조각의 ‘뿌리 그리고 줄기’

김종영미술관 ‘스승의 그림자 제자들의 빛’ 전시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사진 위쪽부터 김종영 선생의 초기 제자들인 최병상, 강태성, 최의순의 조각 작품.

 

 


김종영의 1953년작 새
해방 후 국내서 조각 교육을 받은 조각1세대 작가 40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조각 전문 미술관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29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리는 ‘스승의 그림자, 제자들의 빛’전은 작고한 한국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 선생을 중심으로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조각 초창기를 재조명해 보는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선 해방 후 설립된 서울대 조소과에 1948년 부임한 김종영 선생의 첫 제자인 1950년 졸업생부터 1964년까지 지도한 서울대 시절의 초기제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다.

출품작가는 김세중, 송영수, 오종욱, 김창희 등 작고작가부터 지금도 활발히 작품활동 중인 전뢰진, 최의순, 최만린, 최종태, 한용진, 최병상, 임송자, 엄태정, 백현옥 등 40명이며 각기 1점씩 구상부터 추상까지 ‘40인40색’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정락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이전 전시를 통해 김종영 선생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을 시도했다면 이번 제자들과의 교류전은 교육자로서 고인의 인생과 위상을 주목하는 기획”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엔 관학적 풍토가 강한 데다 전통적으로 구상뿐이었으나, 해방 후 전쟁 근대산업화의 격동기에 한국 전통을 바탕으로 서양미술사의 흐름속에서 추상적 조형작업을 시도한 스승 및 그의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 1950∼1960년대 중반까지 추상조각의 초기 흐름을 주목해보는 기회다.

“김종영 선생은 한국 현대조각의 개척자”라고 지목하는 최종태 김종영미술관장은 6·25전쟁 후 1954년 서울대 조소과에 입학했다. 최 관장은 “추상조각이 없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 김종영 선생이 다듬이 방망이를 조각해 1953년 국전에 출품했던 나무조각 ‘새’, 철용접을 시도한 1958년작 ‘전설’등은 국내에서 추상미술이라는 새로운 조형방식을 제시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현재 원본의 소재지가 불분명하지만 6·25전쟁중 영국 런던의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공모전에 출품됐던 1953년작 60㎝ 크기의 석고조각 역시 격동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발한 실험을 시도한 선생의 예술세계가 반영된 작품이다.

6·25전쟁 중에 부산 송도로 다시 서울로 캠퍼스를 옮겨다니며 제자들과 동고동락하며 김종영 선생은 기교보다 절제와 예술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일깨웠다. 제자와 후배들이 회상하는 김종영 선생은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촌철살인의 유머감각이 특별했던 분” “농축된 담화로 제자들에게 예술과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전하던 스승”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 그대로의 품성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에서 ‘불각(不刻)의 미’로 요약되는 김종영 선생의 작품을 비롯, 국내 조각교육 1세대 작가들이 각기 다른 소재와 이미지로 펼쳐낸 다양한 조각과 만날 수 있다.

신세미기자ssem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5-27

 

 

 

자료제공: 이안아트(www.iaanart.com)

 



Posted by 이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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