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인상주의가 등장하기 이전이긴 하지만, 이미 이 작품에서는 인상주의 화풍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외젠 부댕이 과연 클로드 모네의 첫 스승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부댕이 어린 모네에게 외광 묘사에 대한 열정을 저수한 것은 사실이다.
부댕은 풍경화 장르의 전무가였으며, 특히 해안 풍경화에 능숙했다. 그는 작은 크기의 화판으로 광대한 대기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했으며, 그 안에 단축법을 통해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묘사했다.
근대 화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섬세한 붓놀림이 장면에 생동감을 더하며, 또한 색채는 디테일을 생략한 채 얼룩으로 흐려져 있는데, 이 같은 표현기법이 화면을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 외에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백은 잿빛의 하늘이 메우고 있다. 이 그림은 1864년 살롱의 심사를 통과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트루빌의 해안>과 같이 부댕이 그린 작은 크기의 그림들은 보다 복잡하고 상세한 작품을 그리기 위한 습작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전이다. <트루빌의 해안>이 이토록 중요한 작품이 되리라는 것은 부댕 자신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부댕의 양식은 훗날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중요한 선례를 제공했으며, 실제로 그는 1874년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부댕의 가르침은 특히 클로드 모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모네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부탱, 그리고 또 다른 해안 풍경화가인 요한 바르톨트 용킨트와 비교되는 자신만의 양식을 확립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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