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은 1839년 프랑스 남쪽 끝에 있는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에서 은행가 루이 오귀스트 세잔 (Luis August Cézanne) 과 미혼녀 엘리자베드 오베르 (Elisabeth Aubert)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의 기숙사 국민학교 상 조셉을 나온 후 고등학교 부르봉을 다니면서 소설가 에밀 졸라와 사귀게 된다. 졸업 후 인근에 사는 화가들을 자주 방문하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극성적인 반대로 포기를 하였다가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에 돌아온 이후 아버지의 은행에서 일을 했으나, 졸라의 권유와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설득으로, 다시 미술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해서 22세 때 파리로 나가 그림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에콜 드 보자르에 입학시험에 떨어진 후, 혼자서 독학을 했다. 파리에서 기오망·피사로·모네·드가·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과 사귀었다. 그동안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껴 여러 번 시골에 내려가 있기도 하였다. 1882년 대망의 관전(官展)에 입선하고 1895년 개인전을 개최하여 점차 주목을 받게 되었다.
세잔은 카미유 피사로와 대단히 친밀한 관계에 있었으며, 인상주의 전시회에 두차례나 참여했지만, 그가 인상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였는지의 여부는 미지수이다. 이 작품에서 세잔이 묘사한 인물은 어린시절부터 그의 친구였던 불운의 화가, 아실 앙프레르다. 왜소증을 앓았던 앙프레르는 자신의 키보다 지나치게 높고 커다란 의자 위에 앉은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왜소한 신체를 둘러싸고 있는 의자는 거의 옥좌와 같이 보인다. 세잔은 공식 초상화와 같이 엄숙한 분위기의 화면을 연출하려 했다. 기형일뿐더러 비례에 맞지 않는 앙프레르의 신체는 이처럼 이상화된 표현을 배제한 채 묘사되었고, 이로 인하여 느껴지는 숭고함은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한편 화면에 나타나는 자신감 넘치는 붓놀림과 색채의 선택의 훗날의 진보를 예견하고 있다.
“강철 같은 정신력을 소유한 열정적인 영혼, 불구의 신체 속에 깃든 강한 자부심, 뒤틀어진 난로 속에서 타오르는 천부적 재능의 불꽃.” 폴 세잔은 앙프레르를 이와 같이 회고했다.
세잔의 친구였던 앙프레르는 기형적인 신체를 가졌지만 우아하고 세련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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