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그림들2009. 12. 28. 17:02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는 혼자 있는 인물과 누워 있는 나체 여인을 자주 그렸습니다. 모딜리아니는 화가들 중에서 최고의 미남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잘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는 몸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병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둔 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우리에게 목이 길고 눈동자가 없는 초상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조각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조각에서 양감을 얻은 그는 길쭉하게 늘인 얼굴과 코가 인상적인 두상 조각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평생 단 한 번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누드화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전시회는 제대로 열리지도 못한 채 바로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그가 남긴 초상화들은 부드러운 선과 색,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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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후반, 파리 미술의 선두 주자는 피카소였습니다. 그는 입체주의(큐비즘)로 이미 미술계의 스타였습니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원시 부족의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입체주의 화풍을 탄생시겼습니다. 모딜리아니 역시 피카소를 만나면서 아프리카 조각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그 느낌을 자신의 작품에 옯겨 놓았습니다. 이 시기에 모딜리아니는 조각가의 립시츠와 브란쿠시와도 친분을 맺게 됩니다. 그는 특히 브란쿠시의 조각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브란쿠시는 얼굴과 코를 길죽하게 늘인 조각작품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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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은 이미 기다란 얼굴에 코까지 길죽하게 늘어뜨려 어딘가 이상해 보입니다. 게다가 코 바로 밑에 작은 입이 있습니다. 눈은 흔히 아몬드 모양 같다고 하는데 눈동자 없이 양 끝이 뾰족한 타원형입니다. 물론 모딜리아니가 눈으로 본 아프리카 조각과 브란쿠시의 작품을 그대로 옯겨 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추상 작품입니다. 모딜리아니는 특히 조각을 우아하게 표현하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프리카 조각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선을 부드럽게 처리했습니다. 마치 불상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표현력이 대단합니다. 아울러 눈동자가 없는 눈은 그림자 때문에 감은 것처럼 보여, 마치 명상에 빠진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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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가 외롭고 힘든 파리 생활에 지쳐갈 무렵 그는 데생을 공부하는 잔 에뷔테른을 만나게됩니다. 그녀는 모디리아니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고 기꺼이 그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잔은 죽어서도 그의 부인이 되어 주겠다고 할 정도로 모딜리아니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병원으로 가던 중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건물 위에서 몸을 던져 사랑하는 남편의 뒤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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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잔>
모딜리아니는 잔을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 역시 그녀가 모델입니다. 배 앞에 가지런히 놓은 손과 두둑해 보이는 노란색 스웨터는 그녀가 임신 중임을 알려줍니다. 모딜리아니는 딸에게 부인의 이름과 똑같은 잔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 그들은 가난과 집안의 반대 등 힘든 현실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잔과 배 속의 아이를 그린 모딜리아니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의 그런 마음이 그림에도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에는 간혹 풍경화가 있기는 하지만 인물화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조각 작품 역시 인물을 소재로 했습니다. 기다란 얼굴과 목, 눈동자가 없어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이 그의 작품임을 말해줍니다. 그가 그린 눈은 눈동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눈물로 가득 차 흐려 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눈동자안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외로움과 비통함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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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가 죽기 며칠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이자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자신의 얼굴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그는 나는 나를 향해 마주보고 있는 살아 있는 인간을 봐야만 일할 수 있다 라고 하며 자화상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자화상>은 모딜리아니의 귀족인 면모를 엿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폐결핵이란 병으로 많이 마르고 파리한 얼굴이긴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자세와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표정은 편안하고 부드러워 보입니다. 한편으로 이 그림에는 모딜리아니 내면에 담긴 고통과 근심 또한 잘 드러나 있으며 길게 그린 얼굴은 병약한 그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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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의 화풍은 갈수록 얼굴과 목, 몸의 형태가 길어지는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36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그 어떤 사조나 화풍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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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딜리아니는 초기에 얼굴 형태를 조금 둥글게 그렸습니다. 이 시기에는 눈을 가운데로 모아 그렸고 눈동자를 표현한 그림들도 간혹 보입니다. 그러다가 <커다란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처럼 눈동자가 없는 모습의 초상화를 그리 시작했습니다. 눈동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모딜리아니 그림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선이나 표정을 알 수 없어 그의 작품을 사람들은 종종 곤란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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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그림들2009. 12. 28. 15:45

미술은 참 폭 넓은 주제로 모든 종류의 그림과 조각을 아우르는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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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백 년 전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때 그림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부자들은 다름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려고 아주 커다란 그림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화가들은 자신만의 감정이나 생각을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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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림을 어떤 식으로 그려야 할지 그림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왜 그래야할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림이 사실에 아주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화가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합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화가들은 자신의 사상을 지키려고 법정에 서거나 결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그림이 좋고 어떤 그림이 나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그림이 좋은지는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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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화가들이 있듯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아주 다양합니다.
[유화]는 기름에 갠 물감으로 그린 그림으로 반짝거리고 천천히 마릅니다. 기름이나 호두 기름처럼 공기와 닿으면 천천히 굳는 기름을 쓰기 때문이죠.
[파스텔]이라는 부드러운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을 파스텔화라고 합니다.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로 안료를 녹여 만든 그림물감으로 아주 빨리 마릅니다.
[수채화]는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린 그림입니다.
[구슈아]는 불투명한 수채 물감입니다.
[실크 스크린]은 스텐실(구멍이 있는 납작한 판)을 이용한 판화 기법입니다. 스텐실 위에 실크를 올려놓고 실크의 망사로 잉크가 새어 나가게 합니다.
[콜라주]는 신문, 잡지, 벽보 등 다양한 재료를 붙여서 만든 그림입니다.
[프레스코]는 벽화를 그릴 깨 쓰는 기법입니다. 벽에 석회를 바른 뒤 마르기 전에 물감으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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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물감은 그림을 크게 변화 시켰습니다. 템페라와 달리 유화는 마르는데 천천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하 유화 물감은 대부분 반투명해서 색깔을 차곡차곡 겹쳐 칠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명암을 비롯해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사실에 아주 가까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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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는 14~15세기 북유럽에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벨기에의 브뤼주에서 활동한 얀 반 에이크를 들 수 있습니다. 왼쪽 그림이 에이크가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까지만 해도 화가들은 손으로 직접 안료를 갈고, 그 안료들을 기름과 섞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미 혼합된 안료가 튜브에 들어 있는 물감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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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린 그림은 시대에 따라서도 변모해왔다. 앞서 언급했던 극사실주의 이전에 사실주의를 추구한 화가로 19세기 프랑스의 구스타프 쿠르베가 있다. 쿠르베는 대상의 모습을 실제와 똑같이 그리는 것을 사실이라 정의하지 않았다. 쿠르베가 말한 사싱은 보이는 현실세계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을 거짓없이 그려냈던 것이다. 반면 캐노비츠, 클로스 등의 극사실주의는 대상 자체를 있는 그대로 그렸다. 둘 다 사실대로 그린 그림임엔 분명하지만 시대에 맞춰 그 의미가 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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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들을 통해 수많은 기준과 관점을 살펴본 결과 잘 그린 그림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문화, 배경, 사상, 분위기는 물론 개인의 성향, 경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잘 그린 그림의 기준이다. 마찬가지로 그 정의 또한 여러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문화작품이나 예술작품을 평할 때 있어서, 효용론, 반영론, 표현론, 절대주의적 관점이라는 방법론을 도입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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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그림이든 그냥 쓱 훑어보는 것과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스치듯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이야기를 알고보면 그림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림을 이해하고 보기 시작하면 눈이 아니라 머리로, 그리고 가슴으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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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그림들2009. 12. 17. 14:27

얀 베르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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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화가. 뛰어난 색조, 맑고 부드러운 빛과 색깔의 조화로 조용한 정취와 정밀감 넘치는 그림을 그렸다. 거의 소품들로 한 두 사람의 가정생활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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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가운데에는 천성적으로 웅변인 사람과 과묵한 사람이 있다. 미켈란젤로나 루벤스가 전자의 대표적인 예라면 후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프랑스의 코로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서구의 오랜 회화의 역사 속에서 누구보다도 조용하고 누구보다도 정적을 사랑한 사람은 네덜란드 델프트의 얀 베르메르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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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가 가장 좋아했던 맑고 풍부한 파란색은 오늘날 베르메르블루라고 불립니다. 귀한 청금석을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베르메르가 살았던 시대에 화가들은 안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비법으로 물감을 만들었습니다. 베르메르가 만든 물감들은 안에서 빛을 뿜어내는 듯 보입니다.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되풀이해 칠했습니다. 그러면 맨 아래 칠했던 물감이 위에 덧칠한 물감을 통해 빛을 냅니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리우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면,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구성, 선명한 색채,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빛나는 진주 귀걸이, 이 그림은 베르메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우명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 속 소녀는 우리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이 소녀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신비에 둘러싸인 그림 속 소녀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이 그림을 주제로 소설이 쓰여지기도 했고,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소설과 영화에서 그림 속 소녀는 베르메르 집안의 하녀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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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의 생애 동안 겨우 36점, 아무리 많이 치더라도 40점이 넘지 않은 그의 작품 가운데 어떤 것을 보더라도 그 점은 확연하다. 작품의 대부분은 고요한 한 낮의 햇빛에 비친 평범한 실내이며, 대개의 경우 한 사람, 많아야 겨우 둘이나 세 사람의 인물이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베르메르의 인물은 자고 있거나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생각에 잠겨 있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거나 때로는 둘이나 세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때에도 그들의 말소리는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다. 베르메르의 세계는 마치 두터운 유리벽 저편에 있기라도 하듯 침묵 속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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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적으로 볼 때. 평면인 화면에 삼차원 공간의 환영을 실현하는 깊이 표현에 있어서 <화가의 아틀리에>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깊이 표현이라고 하더라고 그 방범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르네상스 이래로 서구 회화가 고심을 거듭한 끝에 터득해 온 기법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거의 무의식중에 교묘하게 응용되었다.
바닥의 격자무늬와 커튼 자락을 빼면 의자와 테이블, 화가 앞에 있는 캔버스와 배경의 지도, 천장의 마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수직선과 수평선의 조합이다. 그러므로 구도 면에서는 같은 네덜란드 사람인 몬드리안의 추상회화와 같은 엄격한 기하학성이 지배적인데, 각각의 사물이 공간속에서 자기의 장소를 가지고 앞쪽에서 뒤쪽으로, 점차 후퇴해 가는 단계를 명확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은 베르메르의 구성 감각이 놀란 만큼 정확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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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베르메르는 그 각각의 사물이 화면 속의 공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최종적으로 분명히 규정하기 위해 그에게는 너무도 능숙한 빛의 효과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즉 베르메르의 작품 대부분에서 그러하듯이, 여기에서도 한 낮의 고요하고 차가운 빛은 커튼으로 가려진 왼쪽의 창에서 비쳐들고 있으며 그 결과 커튼이나 의자 등 전경의 사물은 역광을 받아 실루엣이 강조되고 화가는 거의 바로 옆에서 빛을 받으며, 모델은 비스듬하게 정면에서 빛을 받는 각각 다른 빛의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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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유화의 등장과 더불어 정점에 달한 서구의 사실주의는 본래 시각 세계를 통해 사물 자체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시도이며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손에 들고 만질 수 있는 듯한 촉각적 효과를 지향했는데, 베르메르는 시각적 효과만으로 자기의 세계를 완결시킬수 있는 매우 드문 화가라고 하겠다. 대상 자체보다도 그 대상 위에 떨어지는 빛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추구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인상파 화가들이며 바로 그 점에 인상파의 근대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베르메르는 200년이나 먼저 인상파의 문제 의식을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시각 세계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세잔이 모네를 비평하여 모네는 단 하나의 눈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정하면서, 바로 뒤이어 그러나 이 얼마나 훌륭한 눈인가라고 덧붙인 것은 결국 인상파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찬사였다. 우리는 같은 찬사를 <화가의 아틀리에>를 그린 예술가에게도 바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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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에는 대개의 경우 뒤쪽 벽에 작품 전체의 주제와 관계 깊은 그림이나 지도가 걸려 있는데 그것들은 그때그때 자신의 가게에서 가지고 온 것들이다. 골동상품이라 하더라도 주로 옛 그림을 매매했기 때문에 그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 있는 <푸른 옷을 입은 여자>나, 뉴욕의 프릭 컬렉션에 있는 <웃는 처녀와 사관>의 배경에도 자도가 보인다. 베르메르의 경우, 이 배경의 소도구는 결코 화면의 주제와 무관하지 않다. <푸은 옷을 입은 여자>는 지도 앞에서 혼자 잠자코 편지를 읽고 있는데, 그것은 그 편지가 지도에 의해 암시되는 어딘가 먼 곳에서 왔음을 말해준다. 또 <웃는 처녀와 사관>에서는 젊은 처녀으 환대를 받는 사관이 고향을 멀리떠나 여기까지 왔음을 말해 준다. 즉 이지도들은 실내 공간에 현실ㅢ 깊이를 부여하는 동시에는 보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깊이까지 암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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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베르메르는 생황에서도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근 stod전에는 도시의 화가조합에도 등록되어 있고 이름이 알려진 화가였지만, 작품 수가 적은 데다가 거의 그림을 팔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후에는 급속히 잊혀져 갔다. 베르메르의 이름이 다시 역사에 등장 한 것은 그가 죽은 후 거의 200년이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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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발견되고 나서 그의 작품의 매력은 회화를 애호하는 모든 사람을 강하게 사로잡아 떠나지 못하세 했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모두가 차분한 정적에 잠겨 있고 얼핏 보아 화려하지 않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본령인 빛의 표현에서도 동시대의 렘브란트와 같은 극적인 격렬함은 없고 또 같은 실내의 묘사라고 하더라도 벨라스케스와 같은 재기도 볼 수 없지만, 거기에는 어디까지나 자기의 세계를 지켜내는 뛰어난 예술가의 소우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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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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