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2009. 5. 26. 15:53

플라스틱 동물, 예술일까 기술일까

 

  

‘키네틱 아티스트’ 테오 얀센 7월 한국 첫 전시회

 

  • 해변에 괴생명체가 어슬렁거린다. 노란 뼈대로 이뤄진 이 ‘동물’은 바람이 불면 스스로 몸을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바람에 수동적으로 흔들리는 게 아니라 관절이 움직이듯 자연스럽다. 전선을 감싸는 용도의 플라스틱 관으로 만들어진 이 동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테오 얀센(61·사진)의 창조물들이다.

    그의 ‘해변 동물(Animaris)’ 시리즈는 ‘움직이는 예술’, 즉 키네틱 아트의 일종인 셈이다. ‘해변 동물들’은 유전자 알고리즘을 응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구조와 형태가 만들어지며, 관절 간의 상호 움직임에 따라 작동되고 바람이 주동력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은 기술일까, 예술일까?

    7월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얀센은 “예술과 기술의 구분은 사람들이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자와 달리 저는 뛰어난 기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본 기술만 가지고 혼자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작품을 만듭니다. 마치 에스키모가 좀 더 나은 카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듯이 저도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를 예술가로 보면 예술가겠죠. 하지만 저는 스스로를 에스키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우리 몸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듯 이 동물체는 플라스틱 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아름답다고 느꼈고 나 역시 그 아름다움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창조주’ 얀센에게는 실제 생명체와도 같다. 그는 생물을 창조해내고 이름을 붙인다. 그동안 그가 만든 동물체는 ‘아니마리스 사불로사’, ‘아니마리스 리노세로스’, ‘아니마리스 쿠렌스 벤토사’ 등 25종이다. 이름은 라틴어 사전과 상상력을 더해 만든다. 이 가운데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아니마리스(Animaris)’는 ‘동물(Animal)’과 ‘바다(marine)’를 결합한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난 뒤엔 동물에 ‘사망선고’를 내린다.

    초기 동물체는 바람이 불 때만 날개가 움직이면서 이동이 가능했지만 풍력저장장치, 물이 닿으면 반대편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센서 등을 달며 점차 진화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2007년엔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의 광고작업을 하기도 했다.

     

     

    ◇‘움직이는 예술’, 즉 키네틱 아트의 일종인 ‘해변동물’들. 이 물체들은 바람이 불면 관절을 움직이며 걷는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회화 작가로 활동했다. 어느 날 비행접시를 만들어 봤는데 사람들이 UFO로 착각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후 그림을 그린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 22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었다.

    “‘해골을 만들어 해변에 돌아다니게 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러던 중 플라스틱 관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이런 플라스틱 관 작업을 1년 정도만 할 생각이었는데,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처럼 지금까지 이 일에 미쳐 있습니다. 밤에 잠들 때도 비행기로 오갈 때도 관련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상은 아닌 것 같지만 행복합니다.”

    테오 얀센의 ‘해변 동물들’은 7∼9월 미술 프로젝트 ‘미술관, 그 이상의 미술관’의 첫 번째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가나아트와 ㈜뮤지엄피플이 서울시의 후원을 얻어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옆에 1800㎡ 규모의 가설 전시공간을 만들고 1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시에는 ‘사망선고’ 받은 동물 10마리와 어린이들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살아 있는 동물’ 2마리가 선보인다. 테오 얀센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가 데쓰카 오사무, 데미안 허스트 등의 전시가 이어진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기사입력 2009.05.25 (월) 17:33, 최종수정 2009.05.25 (월) 18:26

 

 

자료제공: 이안아트(www.iaanart.com


Posted by 이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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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2009. 5. 22. 11:42
플라스틱 튜브로 만들어진 거대한 동물이 움직인다. 이 동물의 생명 근원은 바람이다. 예술가 아이디어로 탄생한 동물은 동물원이 아닌 전시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아트 작업을 하고 있는 테오 얀센은 `에스키모`로 불리기를 원하는 작가다. 에스키모가 생존을 위해 좋은 카누를 만들듯 얀센도 예술가로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미술관 프로젝트인 `미술관, 그 이상의 미술관` 전시 참가차 21일 서울을 방문한 그는 "내 작업은 플라스틱 튜브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예술이 그저 좋아 예술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얀센은 물리학도 출신이다. 그는 유전자 알고리즘을 응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해변동물`이라 명명된 그의 작품들은 바람 에너지가 주입되면 성큼성큼 움직인다.

얀센의 작품은 이 때문에 예술과 공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 전시에 대해 "20년간 작업한 나의 동물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내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얀센의 `해변동물` 작품은 7~9월 서울시 일대에서 전시된다. 가나아트센터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미술관, 그 이상의 미술관` 전시는 도심 야외 공간에 3층 규모의 가설 건축물을 짓고 그 안에 세계적 미술가들 작품을 2~3개월마다 교체해 선보인다.

얀센 전시 후에는 데쓰카 오사무와 데미언 허스트 전시가 예정돼 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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